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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도 아름답다
이건
누군가와 작별할 때 포옹한 후 상대의 떠나가는 뒷모습에서 따듯한 감성의 빛을 통해 위로를 주는 자켓이다. 포옹할 때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부위에 센서를 장착하여 포옹의 여부를 확인하고 등에 부착된 네오픽셀 LED이 켜진 후 깜박인다. 총 6개의 센서가 양 어깨, 팔, 허리에 부착되어 있어 포옹을 감지하며 네오픽셀 컬러 LED는 총 101개를 길이에 맞게 가공하였다. 이 부품들은 아두이노로 제어하여 빛의 패턴을 만들어낸다. 작별의 포옹 시간이 길어지면 비례하여 네오픽셀의 깜빡이는 패턴의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포옹의 시간에 따라서 네오픽셀의 색깔도 노란빛에서 초록빛으로 가변적으로 빛난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과 인사의 의미로 포옹을 하곤 한다. 인사하는 상황에서의 포옹에는 크게 ‘Hi’의 의미의 포옹과 ‘Bye’의 의미의 포옹이 있다. 이 작업물은 ‘Bye’의 의미의 포옹에 주목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별 순간에 이루어 지는 포옹은 쓸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특히나 포옹이 끝난 후 떠나가는 뒷모습을 볼 때 그렇다. 유명한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는 ‘떠나는 뒷모습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자켓도 비슷한 맥락에서 떠나가는 이의 뒷모습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허전함의 감정에 아름다움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제작연도 :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