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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방경민

프로젝트 ‘미리내’는 웰다잉(Well Dying)을 돕기 위해 기획된 죽음을 다루는 임종체험을 예술로 재해석한 복합적 미디어아트 인스톨레이션입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죽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기에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도 중요합니다. ‘죽음’은 그만큼 삶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미리내는 기존 임종체험의 무거운 진입장벽을 해결하고 아날로그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극적인 디지털 연출을 통해 ‘죽음’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고 웰다잉을 맞이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인스톨레이션은 모션그래픽, 심박에 반응하는 33개의 라이트와 3면 매핑 미디어아트 등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스톨레이션의 시나리오는 세 가지의 큰 흐름, ‘삶의 일대기를 훑는 주마등의 순간 – 죽음의 순간 – 교감의 순간’순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이는 체험을 크게 네 단락 – 리마인드, 사전세팅, 모션그래픽 미디어 콘텐츠 감상, 미디어아트 인스톨레이션 감상 순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녹여냈습니다. 또한 체험의 각 단락은 심박 센서와 메인 조명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매번 다른 결과로 임종체험이 진행됩니다. 전시관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빛이 완전히 차단된 너비 3.4M X 3.7M 어둠 속 공간의 3면을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로 매핑합니다. 둘째, 천장 중앙에는 33개로 이루어진 라이트 인스톨레이션과 상하 모터 구동이 가능한 메인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셋째, 그 아래에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 전동 병상이 배치되어 있으며 병상 위에는 체험과 메인 조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태블릿, 심박 센서가 설치되어 있고 이는 인터랙션 진행의 주축이 됩니다. 이때 상하구동 메인 조명은 관람자가 있는 병상과 천장에 있는 인스톨레이션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편안함이 찾아왔을 때 삶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미리내는 그저 스쳐가는 하나의 체험이 아니라 여러분들께 삶과 마무리에 대한 평온함과 여운을 전달해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제작연도 : 2020년